'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삼성 패닉 오나, '천적' KIA 3연승 땐 무려 4일을 쉰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 우려가 현실이 될 조짐이다.
정규시즌 가장 힘들게 상대했던 '천적'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KIA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PO 2차전에서 1회에만 5득점을 올리며 6대3 승리를 거뒀다. 1차전 5대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린 KIA는 남은 3경기에서 단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2차전을 모두 가져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77.9%(7/9)에 달한다. 양 팀은 장소를 잠실야구장으로 옮겨 20일, 21일 3,4차전을 치른다.
삼성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얻은 가장 큰 이점은 바로 '휴식과 체력 비축'이다.
하지만 KIA가 만약 3차전까지 3연승으로 준PO를 '고속 통과'할 경우, 삼성의 이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만큼 KIA가 3승 무패로 시리즈를 마치면 무려 4일 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 경우 KIA의 막강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는 일주일 이상 완벽한 휴식을 취한 뒤 최상 컨디션으로 1, 2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게다가 간판타자 김도영을 필두로 단기전 실전 감각이 최고조에 달한 KIA 타선이 체력을 회복해 대구로 향하게 된다. 전상현 곽도규 성영탁 조상우 등 필승조도 체력을 비축하고 플레이오프에 임할 수 있다.
반면, 삼성은 12일간의 실전 공백으로 시리즈 초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 후 회복 중인 간판타자 구자욱은 한 달 가까운 실전 공백이 우려된다.
삼성으로서는 체력적 우위로 감각적 불리함을 상쇄해야 하지만, KIA의 과속이 이 모든 계산을 흔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 압박감이다.
삼성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7승 9패를 기록하며 9개 구단 중 가장 힘겨운 상대 전적을 남겼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절정의 실전감각의 홈런 2위 KIA 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 투수진의 부담은 없을 수 없다.
단기전 성패를 가를 선발진의 상대 데이터도 썩 좋지 않다.
에이스 크리스 페덱은 올 시즌 KIA전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5.25로 고전. '천적' 김태군(상대 타율 0.667)과 김도영에게 피홈런까지 허용했다.
아리엘 후라도는 1경기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피안타를 10개나 허용했다.
'토종에이스' 원태인은 1경기 5⅔이닝 6실점(평균자책점 9.53)으로 고전했고, 최원태는 3경기 13⅓이닝 14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8.10) 1승 1패. 피홈런 2개 허용)으로 흔들렸다.
믿었던 에이스들마저 KIA 타선 앞에만 서면 힘을 쓰지 못했던 부정적 기억이 유리할 게 없는 일정 속 심리적 압박감과 결합할 경우, 시리즈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삼성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LG 트윈스의 대반격이다.
3차전부터 잠실로 장소를 옮기는 준PO에서 LG가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 것이 최상이다.
양 팀이 혈전을 벌이며 전력을 소모해야 삼성의 '체력적 우위'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준PO가 5차전까지 치러진다면, 승리팀은 단 하루만 쉬고 대구로 이동해 삼성을 상대해야 한다.
게다가 KIA가 5차전을 치를 경우 에이스 네일을 플레이오프 1차전에 올릴 수 없다.
과연 정규시즌 '천적' KIA가 1,2차전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를 4차전 이내에 마칠 수 있을까. 아니면 삼성의 바람대로 LG의 반격 속 장기전으로 흐름이 바뀔 것인가.
플레이오프 판도를 둘러싼 삼성 벤치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분주해 지고 있다.